"일찍 태어났다고 선배인가"…추신수, '안우진 탈락' 작심 발언

입력
2023.01.22 20:40
수정
2023.01.22 20:40
 SSG 랜더스 추신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야구를 했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추신수(41, SSG 랜더스)가 또 한번 한국 야구계에 작은 돌을 던졌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 출연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30인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가장 큰 논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4)의 탈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표팀 명단에서 김광현(35, SSG) 양현종(35, KIA) 김현수(35, LG) 등 베테랑의 이름이 여전히 많은 점을 먼저 꼬집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국제대회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

추신수는 "한국은 김현수만 봐도 그렇다. 김현수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갈 성적도 실력도 되지만,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사실은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히는 선수들이 많았어야 한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뛰면서 보면 어리고 재능 많은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을 어린 나이 때부터 국제대회에 나가게 하면 그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문동주(20, 한화)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지금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얼굴을 비쳐서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한국야구가 할 일이다. 나는 그런 점이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과 관련해서는 방관한 야구계 선배들을 지적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 1선발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30경기에서 15승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들마저 뛰어넘는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984년 롯데 최동원(223탈삼진)을 밀어내고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역대 1위인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와는 딱 1개 차이였다.

그러나 안우진이 휘문고 재학 당시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게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선수 선발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 ⓒ 곽혜미 기자

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 우리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야구 선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선수를 보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 야구가 나아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를 경험하지 않았을 때는 더블A(마이너리그) 정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뛰어보니까. 왜 더블A밖에 안 되는지 생각해봤다.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야구팬들은 TV로 보이는 것만 보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정말 프로팀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인가 싶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개선과 함께 선수들의 시야도 넓어지길 바랐다. 추신수는 "한국에만 있다 보니 선수들이 시야가 좁고, 여기가 끝인 줄 안다. 미국은 여기서 아무리 야구를 잘한다고 해도 5~10분만 가면 나 같은 선수가 또 있고, 30분 가면 3~4명이 더 있다. 어마어마한 선수가 많다. 한국은 자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오면 자기가 정말 야구 잘하는 줄 안다. 그런 것을 보면 조금 불편하다. 날고 기는 선수가 정말 많은데, 여기밖에 모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 야구가 여러모로 더 발전하길 바랐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28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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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클리드
    추신수 선수 발언 좋은데...그래서 학폭 관련 인물들이 진정성 있게 다 반성 했답니까? 반성했으면 없어진 일이 되나요 ㅎㅎ 돈으로 막아서 끝인가요 ㅎㅎ 대강 반성했으니 국가대표 나와서 군대 면제받고 대강하면 끝인건가요 ㅎㅎ 학폭 관련이 왜 우리 사회에 이슈인지...동일하게 반성 기준이 나와서 사회에 없어진 사태인가요?? 여전히 그런게 아니라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어서 그런거라 정부에서도 까나봅니다..미국에선 학생때 잘못 깝치면 인생 매장 당합니다~~

    일 년 전 수정됨

    일 년 전
  • 아름다운세상
    학폭 가해자로 인정받은 선수가 대한민국 대표로 나가는건 아니다. 아무리 잘해도 그런대표 추신수는 원할지 몰라도 국민이 원하지않는다. 인성이 안되어있는데 야구만 잘한다고 대표가 아니잖나? 한국 스포츠의 건전성이 먼저다. 다 곪고 썩으면 누가 책임질건가?

    일 년 전 수정됨

    일 년 전
  • 바비디두
    안우진 선수 참으로 안타깝긴 하지만 실력이 있다하여 모든게 용서가 된다면 학폭 피해자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안우진 선수 후배들을 위해 본인이 학폭 단절을 위한 활동도 나서서 해야 할거다. 국가대표 선발이 중요한게 아니다 사람들이 과연 용서하지 못해 국대선발에서 제외했겠는가? 아니 후배들에게 던지는 메세지 겠죠. 이렇게 잘해도 너네들 학창시절 행실이 똑바르지 못하면 소용 없다는걸...
    일 년 전
  • 찰리
    추신수 말이 맞다. 그런데 안우진에 관한 사실은 틀리다. 처음 안우진은 반성하는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반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아니라고 하는 이런 도덕성 결여의 선수를 성적지상 주의에 빠져서 모든걸 용서하고 오직 좋은 성적만을 위해서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는 말 한마디 하더라도 조심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 노래 잘 하니까 스티브유를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일 년 전
  • ㅋㅋㅋㅋ니꺼
    신수야 양심좀 가져라 너는 뭐 얼마나 국대에 보태준게 있다고.. 딱 군면제용으로 쓰고 바로 한번도 안나갔으면서. 술♥♥ 운전에 매수까지 하려하던 너의 인성... 아무 전과도 없는 깨끗한 사람이 얘기했으면 이해라도 가지 걍 당신은 조용히 있는게 본인한테 좋은 선택일거다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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