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탐욕 많았어" 질책 넘어 극대노 수준→김민재 시즌 잔여경기 못 뛰나?

입력
2024.05.01 14:18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불과 6개월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던 김민재가 완전히 눈밖에 날 위기에 처했다.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퇴단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라 김민재 입장에서 심각한 신호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 5차례 남은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민재는 지난 2월 SS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강 2차전과 아스널과의 8강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경기를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선발 센터백 듀어로 출전했다. 간만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레알전은 김민재 입장에서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1차전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차전에서 결승행 진출팀을 결정하게 됐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줬고,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저 평점 6점과 함께 "김민재 재앙"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김민재에게 6점을 주면서 빌트는 "더리흐트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그를 대체할 수 없었다. 0-1이 될 때 너무 멀리 나갔고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놓쳤다"라며 "다음 실수는 후반 37분에 일어났다. 로드리고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2-2가 됐다"라고 혹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경기 후 그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는 벌을 받는다"라면서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다만 사실상 이날 뮌헨의 2실점 모두 김민재 책임이라고 지적한 셈이라 향후 김민재가 투헬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뮌헨 유튜브

시즌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김민재와 투헬 감독 사이는 끈끈했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2억원)를 지불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에서 활약하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확정된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포옹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격한 애정 표현까지 한 투헬 감독은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고 김민재 자신감을 북돋웠다.

김민재도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뮌헨 이적을 택하게 된 배경엔 투헬 감독의 설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당시 김민재는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투헬과의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그는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라며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고,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주었다"라며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자신의 강점과 경기력을 알아본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투헬 감독은 새로 합류한 김민재를 곧바로 선발로 내세웠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출전 하면서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뛰어 과부하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된 김민재 입지는 크게 변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을 때 경기 내용이 좋자 두 선수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결정했다. 전반기 때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벤치 멤버로 전락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2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김민재는 올시즌 잔여 일정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연합뉴스

계속 벤치를 지키던 김민재는 지난달 7일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하이덴하임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면서 5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김민재는 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해 2-3 역전패 원흉으로 지목됐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질책했다. 그는 "분명한 건 우린 후반전에서 승리하기엔 결투에서 극도로 부주의했고, 몸싸움도 너무 약했다"라며 "이 수준에서 이런 상황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하이덴하임전 이후 다시 벤치로 내려간 김민재는 간간이 교체로 출전하면서 조금씩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무난한 경기를 펼치면서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 선발로 나섰지만 투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김민재에게 실수를 만회하고 자신을 증명할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이미 끝났지만, 레알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김민재가 올시즌 안으로 다시 선발로 나설지 의문 부호가 붙었다. 천만다행인 것은 투헬 감독이 최근 불거진 팬들의 잔류 요구에도 지난 2월 발표대로 뮌헨 구단을 떠난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유튜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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