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자국 리그-귀화 선수 열심히 관찰 김판곤, 클린스만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없었다

입력
2024.01.26 11:50
 한국전을 지휘했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AFP/AP 한국전을 지휘했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AFP/AP 한국에 3-3으로 비기고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자국 리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를 확인하고 이중국적자까지 모두 귀화시켜 대표팀을 구성해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했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성과는 한국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1무2패, 승점 1점을 얻으며 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07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최한 대회를 제외하면 처음 본선에 오른 말레이시아다. 김판곤 감독은 끝까지 압박하며 지지 않는 전략으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바레인, 요르단 등 모두 실력 좋은 팀과 묶였지만, 배움의 자세로 나섰고 요르단에 0-4로 졌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아니었다면 대패를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바레인전에서는 0-1로 졌지만, 종료 직전 실점이었다. 꽤 괜찮은 두 줄 수비를 보여주며 역습하는 전형적인 전략이었고 바레인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조금만 버텼다면 승점 확보가 가능했다.

끈끈하 축구는 한국전에서 효과를 봤다. 김 감독은 경고를 안고 선발 출전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중앙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황인범은 공수 연결 고리였기에 더 가까이서 건드렸고 이 과정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성과물로 만들었다.

"한국에 두려움은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김 감독이었다. 이는 끝까지 한국의 압박 없었던 수비를 공략했고 극장골을 만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 벤치 앞에 내내 서서 소리를 질러가며 지휘하는 모습은 '관조'하는 클린스만과 대비됐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김 감독은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리그 곳곳을 누비며 선수를 확인했다. 더운 나라의 특성상 새벽 일찍, 오후 늦게 훈련하며 선수들의 리듬을 철저하게 잡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슈퍼 팀'으로 불리는 조호르 다룰 탁짐 소속 선수들의 차출 어려움 속에서도 대표팀을 조직적으로 잘 꾸렸다. K리그 관찰을 차두리 코치에게 맡겼다가 여론 달래기용으로 편의상 보러 다녔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는 달랐다.

물론 클린스만의 시선은 세계 축구에 있었고 유럽파가 많아지면서 유럽으로 무대를 넓혀 움직인 것은 나름대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 감독도 유럽을 누비며 이중국적자 등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는 자원이면 귀화를 통한 대표팀 전력 강화를 마다치 않았다. 지난해 12월까지 브라질 국적 선수의 귀화를 추진하는 등 팀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김 감독은 "한국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정말 어려웠다. 그들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선수들도 여전히 좋다. 그래서 한국이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 여전히 믿는다. 우승을 바란다"라며 끝까지 겸손과 예의를 지켰다. 엉성한 조직력을 보였어도 "당연하다. 길게 말할 것 없다"라며 우승을 쉽게 생각한 클린스만과 비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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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1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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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ya
    클리만 감독은 골 먹혀도 골 넣어도 의자에 앉아서 ㅎㅎ...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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