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손흥민에서 '2024년' 이강인으로...9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

입력
2024.01.16 06:00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기록이 낭만을 줄 때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FIFA 랭킹 86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 5분 실점하면서 한국의 분위기는 이상해지고 있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은 언제나 힘들었기에 자칫하다가는 바레인한테 일격을 당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때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자마자 강력한 왼발로 2-1을 만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4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뒤에도 마법을 부린 뒤에 득점포를 터트렸다.

한국은 이강인의 멀티골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무난한 1차전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22세 330일의 이강인은 2015년 우즈베스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 22세 198일이었던 손흥민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23세 이하 대한민국 선수다"고 전했다.

약 9년 전 아시안컵 8강에서 대한민국을 이끈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굉장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90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한국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은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하게 헤더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2번째 골은 여전히 많은 한국 팬들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골이다. 연장 후반 14분 모든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나있을 시점, 갑자기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차두리가 골을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교체로 들어온 차두리의 폭풍 질주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차두리는 페널티박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넘겼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번째 골 직후 쥐가 올라와서 세리머니를 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였지만 미친 활약으로 한국을 아시안컵 4강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9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손흥민은 이제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 레벨까지 성장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뒤를 이을 선수로 성장 중이다. 손흥민이 썼던 기록을 9년이 지나서 똑같이 이강인도 작성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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